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값이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 다.투기지역 지정과 재건축 관련 규제로 한동안 눌려있던 집값이 일순간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 7월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후 폭등했던 상황과 비슷해 집값 상승 재연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투기지역 지정 등의 안전장치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지만 상승 재료가 있는 지역은 강남 집값의 영향을 받아 다시 한번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지역은 재건축 불확실성이 걷힌데다 방학 이사철까지 합세하면서 대부분의 아파트가 폭등장세를 연출하고 있다.실제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60평형대는 2주일새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올랐나지난 6월말 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한달동안 평형대별로 3000만 ~4000만원선 올랐다. 11평형은 3억750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대치동 은마·청실아파트도 재건축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은마 34평형은 최근 2주일새 3000만원 가량 올라 7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또한 안전진단 통과를 호재로 34평형이 2주일새 5000만원 가량 올라 5억2000만~5억8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일반아파트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우성, 선경, 미도아파트 등은 2주일 새 모든 평형이 5000만~1억원 정도 올랐다. 미도1차 57평형은 1억원, 선경2차 45평형은 7500만원 정도 뛰었다.◇왜 오르나재건축 허용연한과 안전진단 규제 등에서 비껴선 것이 재건축아파트 값을 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소위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 보류판정을 받았지만 허용연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개포주공은 안전진단 관문을 통과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7월1일)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재건축 인허가를 무더기로 내 준 것이 집값을 부추긴 원인"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추진단계에 따라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반아파트는 학군과 학원이 상승세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은마아파트의 상승세가 집값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다원공인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값이 다시 오르면서 미도와 선경아파트 매매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며 "다른 단지에 비해 상대 우위를 점하려는 ‘강남 사람’들의 심리가 집값을 올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타워팰리스 효과'도 강남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강남 부자들이 타워팰리스로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하자, 인근 아파트들도 그 시세에 맞춰 아파트 값을 높이고 있다는 것. 은마, 개포주공→우성, 미도, 선경→타워팰리스로의 이동이 이뤄지면서 값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역으로 파급될까 이번 ‘강남발’ 집값 상승은 강남만의 ‘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다른 지역의 경우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도와 매수세가 거의 끊긴 상태다. 또 전세가격 하락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매매가가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CRM팀 김혜현 팀장은 "그동안 강남 집값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 온 분당과 목동의 경우도 이번에는 별다른 상승세를 타지 못할 것"이라며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끊긴 게 매매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상승 '재료'가 있는 지역은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마포구(상암지구 개발), 용산구(미군기지 이전), 성동구(뚝섬 숲 조성) 등지는 개발 재료를 바탕으로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 다.
자료원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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