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양도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세금 위주의 정부 부동산 안정대책이 서울·수도권 아파트 값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들은 내놓은 아파트 매물에 늘어난 양도세를 포함시켜 오른폭 만큼 호가를 높이거나 세금 부담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은 매물 부족으로 선택폭이 크게 제한돼 실제보다 부풀려진 호가에도 불구, 아파트 매입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호가 거래에 따른 아파트 값 이상 급등 현상이 신도시 등 수도권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 분당의 경우 정자동을 비롯, 야탑과 이매·서현동 일대 주요 아파트 중대형이 1주일 만에 일제히 2000만원가량 올랐다.
또 중동 신도시에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상동택지개발지구내 34평형은 투기지역 지정 전 3억원선에 거래됐으나 현재 양도세 증가분인 3000만원이 더해져 3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경기 과천은 저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승인이 나지 않은 주공11단지와 주공3단지 등이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해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현재 3단지 13평형은 3억1000만원, 15평형은 3억8000만∼3억9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서울 강남권 역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주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한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의 경우 1주일새 최고 5000만원까지 호가가 급등했다. 개포주공 2단지 16평형은 5억5000만원선으로 이달 초만 해도 4억6000만원선에 그쳤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수희망자가 많은 가운데 매도자가 없어 실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는 거래 공백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 현상은 양도세 강화에 대한 매도자들의 심적 부담에다 향후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개포동 ‘월가의 부동산’ 박명숙 소장은 “정부 대책이 매수세를 꺾는 방향으로 나와야 하는데 최근의 부동산 정책은 매도를 막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정책은 결국 매물 품귀 현상을 빚어 아파트값을 오히려 오르도록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수현/전용기 기자 =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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